[인터뷰] 이종희 공수모 대표 "수원마을만들기조례 유지되야한다"

정은아 | 입력 : 2024/05/20 [17:50]

▲ 수원시 고등동 수원역푸르지오자이 입주민 모임인 '공수모(공익실천을 위한 수원역푸르지오자이 입주민 모임)'의 이종희 대표    

 

수원시의회의 한 의원이 최근 수원시마을만들기 조례 등 4건 조례 폐지안 발의를 준비중인 가운데, 수원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조례 폐지 상정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을 활동가들은 그동안의 마을만들기 조례를 통해 성장한 공동체의 모습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수원 행정에서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되는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조례 폐지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20일 오전 수원시 마을만들기 조례 페지 상정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한 수원시 고등동 '공수모(공익실천을 위한 수원역푸르지오자이 입주민 모임)'의 이종희 대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대표는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며 "마을 활동들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마을활동가들에 지지와 제도 마련은 당연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하 이종희 대표와의 일문 일답.

 

▲이종희 대표 소개와 공수모는 어떤 단체인가?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둔 학부모다. 수원역푸르지오자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기도 하고 공익을 실천하기 위해 입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비영리단체 '공수모'라는 마을공동체의 대표다.

마을을 들여다보고 이웃들과, 여러 단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한 지는 5년정도 됐다. 현재 회원은 10여명이지만 올해 추진하는 공동육아 참여자는 저학년에서 고학년까지 25명이고 양육자를 포함하면 50여명 정도 된다. 

한달에 한번 양육자들이 모여 교육활동 목표를 정하고 함께 교육을 진행한다. 매주 1회씩 2번은 양육자들이 공동으로 육아를 하고 매달 2회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공동육아를 진행하고 있다.

고학년을 대상으로는 학생자치라는 주제를 통해 혼자 문제를 찾아 해결해가는 방식으로, 초등학생은 소통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수모를 결성하게 된 이유는?

2019년 코로나가 확산된 후 다양한 또래관계를 통해 사회성이 발달되어야하는 시기에 저의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걱정됐다. 유치원, 학교는 쉬는 날이 많았고, 등하교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친구들의 표정은 볼 수가 없었다. 코로나이후 현재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또래 관계가 위축된 상태에서 지난해 우리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우리동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공동육아'라는 주제로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연구활동을 시작하면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양육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을 위해 양육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활동기간이 끝날 무렵에는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사업이 종료가 되어도 공동육아라는 공동체를 형성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수원시 지원사업을 통해 참여대상을 확대해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그룹과 고학년 그룹으로 나뉘어 확대 운영되고 있다. 

 

▲ 마을공동체가 왜 중요한가?

마을공동체 활동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가능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시범사업중 아동돌봄공동체에 2,000만원의 보조금 지원을 했는데, 주민자원이 결합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발표가 있었다. 주민자원의 가치는 약 1억2,300만원으로 환산된다는 결과다. 

 

서울시의 경우 주택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적 공급으로 중심을 두었지만 결국 소통의 중요성이 간과됐다. 이에 서울시는 2011년 공동체활성화 사업이 정책으로 시행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공동주택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있으나 1인 가구증가, 육아 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회의 당면 과제들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마을공동체의 지속성, 그리고 계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공동체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는 유지되어야 하며 탄탄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례가 있어야 한다.

 

▲수원시 마을만들기 조례 폐지 상정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는?

마을활동가들은 소통의 중심자가 되기도 하고 마을의 문제를 발견하고 틈새를 잘 메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을활동가들의 활동으로 사람들이 잘 다니지 못했던 길이 정화가 되어 걸을 수 있는 길로 만들어 지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캠페인을 통해 담배꽁초함이 생겨나 바닥에 담배꽁초들이 사라지는 등 마을의 변화가 생긴다.

 

어르신들의 지혜를 모아 만든 물건들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노인정이 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뿐만아니라 기후위기에 우리 마을활동가들의 역할도 한 몫한다.

 

텀블러를 챙기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고 그냥 버려지면 아무 쓸모가 없어지는 종이팩을 자르고 씻고 말려 고급자원으로 되살려진다.

 

내 마을에서만 아니라 지역의 활동가들과 함께 활동을 공유하고 실천하고 확대해 나가기도한다. 바로 수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며 이런 다양한 활동들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된다. 

 

지금까지 수원시의 마을만들기 활동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환경 개선과 마을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위해 기여해 왔으며 주민자치회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공동체가 나타나고 성장해야하며 조례가 유지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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